수치심의 치유 (존 브래드 쇼)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책을 통해 저자를 알고 있었고, 그 책을 올해든 내년이든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온라인서점에서 이 책이 갑자기 기독교 판매량 순위권에 등장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구입까지 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잘 샀다는 일이 생겼기에 만족스럽다.
이 책 초반부 읽을 때 너무 좋아서 친구에서 표지 사진 찍어 보냈더니 대학 교재냐고 물어봤던거 같은데. ㅎㅎㅎ
초반에 옮긴이의 글에서부터 너무 흥미로웠다.
“저자는 박사학위를 다섯개나 딸 정도로 명석하고 박식한 사람에다가 오랫동안 수도생활을 했고 학생들에게는 신학을 가르칠 정도로 지적이고 영성이 깊은 사람이었지만 이 모든 것이 정작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인 수치심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걸 밝히고 있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수치심이 있다고 들어봤는데. 그만큼 수치심이 중요한 거구나를 생각했었다.
내가 읽으면서 느낀 건 무슨 일이든 내가 수치스럽게 받아 들여지면 다 수치심이구나.
나도 수치심에 절여있는 사람이고.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유익은 내 둘째 조카에게 사과를 한 일이다.
5년전 둘째, 셋째 조카를 2주간 혼자 돌봐줬던 기간에.. 하루는 만드는데 3시간 걸리는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준비했다. 당시 둘째는 4살이었고.
샌드위치에 양파 조절을 실패해서 매운 맛이 느껴졌는데 그 부분 땜에 애가 더 먹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른 저녁은 준비한게 없어 이거 먹고 끝내야 하는데 맛이 없어 샌드위치 하나를 1시간째 먹지 않는 모습에 계속 기회를 주었지만 먹지 않아서 문 밖으로 보내 다 먹어야 들어올 수 있다고.
그래서 애가 나가서 울면서 다 먹고 들어왔던 적이 있다.
나도 기억은 하지만 심하게 기억하지는 않는데 그 후 조카는 나와 얘기하거나 무언가 할 때 이 일이 떠오르면 그런 적이 있다고 말을 했었다.
(2-3번 정도 그랬다.)
나도 어릴 적 부모가, 시대가 이처럼 했기에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다.
근데 책의 어느 부분을 읽고서 나는 곧바로 깨달았다. 사과해야 하는구나..!
며칠 뒤 조카를 만나 그 일에 대해 사과를 했더니
“괜찮아요.”라고 한다.
조카에게 더이상 해로운 수치심이 되지 않길 바라며…^^
올 4월 우연히 꿈작업에 참여를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좋았다.
그러고보니 읽는 책에서 “꿈”에 대해 얘기하는게 보인다.
이 책에서도 꿈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참고 서적인 <내면 작업>을 언급해줘서 부리나케 구입하고 어제부터 읽고 있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고, 책은 분명 좋았는데 조카한테 사과한 일이 이 책의 내 기억과 깨달음이다.
참 하나 더. 나는 수치심과 그림자가 같은 것인가? 하는 질문이 들었었는데 끝까지 읽고보니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때 내 그림자의 어떤 부분을 알게 됐는데 이것도 나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었다.
그러고보니 그게 참 다행이고 고마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