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신앙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 (고든 맥도날드)

수니팡 2021. 12. 2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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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첨 읽을 때는 조금 실망했다. 내가 읽었던 작가의 다른 책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라서.
근데 읽을수록 실망은 만족으로 바꼈다.
작가와 작가의 주위 사람들이 경험하는 실사례들을 가지고 내면에 대해 얘기하는 작가의 글은 나를 자꾸만 설득 시키고, 독려했다.
(책은 첫 시작을 배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무리 외관을 멋지게 만들어도 수면 아래 부분에 중요한 자재와 중량이 없으면 폭풍을 만난 배는 고꾸라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다고..
그 배의 수면 아래 부분을 영혼, 내면으로 설명하며 시작된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2주간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시작하게 됐는데 내가 받아들이기로는 어떤 두 사람이 내게 너무나 무례했다. 나는 이 책에서 본 어떤 내용을 생각해가며 상처 받기보다 뻗어나가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다. (아래 발췌한 148-149쪽)
그런데 삼일이 지나도 나는 뻗어나가기는 커녕 오히려 상처에 방어기제만 사용하는 그런 사람으로 지내고 있었다.
너무 기가차는 일도 있어 처음에 폰 메모장에 기록하고 친한 지인에게 말을 했는데 나에 대한 두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한가지는 ‘너보다 더한 사람이네’ 라는 대답을 들은거였다. 그래. 생각해보니 나도 잔소리가 많다. 특히 정리하는 것에 있어 내 틀에 박힌 방식을 고집하고. 가족들에게 그 방식을 요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고 보니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더 나을 것이 없었으니.
다른 한가지는 조카들을 돌볼 때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 아이들을 대하는 내 모습이 그 사람과 너무나 똑같았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내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고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구나. 이제라도 이 태도는 무조건 고치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내 성품의 현주소를 마주하니 너무 수치스럽고 속상했다. 내일부터라도 다시 잘 해보자. 그런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어제, 오늘 계속 들다가 몇 시간전 이런 글을 봤다.


ㅜㅜ
모든 것에 감사.
이 책을 보는 중에 이런 일을 겪고, 나의 수면아래 성품이 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적나라하게 발견하고 문제성을 발견하며 이런 질문을 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고 대하셨을텐데 상처가 없었을까?’
‘예수님은 어떻게 그 상처들을 흘려 보내셨을까?’
그러다 <요한과 함께 예수 찾기> 책에서 봤던 글이 떠올랐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모든 일을 순종으로 마치실 수 있었다고.
아버지를 사랑했기에 주변의 다른 것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흔들기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사명을 감당하실 수 있었다.

나도 예수님이 사랑한 하나님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경외하게 되길 원한다.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던 사람, 환경.. 그 모든 것들이 내게 개의치 않고 정말 중요한 것을 바라보고 살아가게 되길 기도한다.


—————————————————-
만약 하나님이 축복하셨던 고대의 남녀들에게 유사성 내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과 우리 사이에 연결점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삶의 내면 영역-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개개인의 좀 더 깊은 부분-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싶다면, 영혼에 접근하라. 하나님이 한 사람에게 다가가 그분의 비밀을 속삭여 주시고 확신을 심어 주시고 영적인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기에 가장 적합한 곳인 ‘내적 공간’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축볻 받을 만한’ 삶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바로 영혼으로 사는 삶-여러분은 정말 이 문구를 대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영혼은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기에 가장 적합한 고요한 곳이다.
📖 12-13쪽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다수가 영혼에는 관심 없이 수면 위쪽에서난 살아가려는 것 같다. 이들은 자신의 기술, 자신의 지능 지수, 명가와 친구들과 명문대라는 연줄, 그리고 두꺼운 얼굴 또는 배짱만 있으면 현실 생활에서 얼마든지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이 개종한(정말 이 말이 딱 어울린다.) 상태다. 그리고 폭풍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렁 생각은 실제로 너무나 잘 먹혀 들어가는 것 같다. 따라서 사람들이 수면 아래쪽의 문제-영혼이라는 영역의 삶-는 거의 생각하지 않으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특이한 일은 아니다.
예수님도 그 점을 분명히 하시려 무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
📖 48쪽

영성에는 희생이 뒤따른다. … 진정한 영성은 대게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영성이란 계발할 시간과 경험을 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영성이란 일상의 경험과 위기의 순간이 오래오래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 109쪽

우리가 젊었을 때인 거의 20년 전부터 나는 그에게서 이런 시각이 싹트는 것을 보았다. 나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어느 교회의 목사였고, 그는 최고 지도자 회의의 구성원이었다. 그는 회장 옆자리에 앉아 회의록을 쓰곤 했다. 그가 쓴 회의록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다면 그 회의록이 다른 회의록과는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필체는 읽기 쉽도록 남다른 활자체로 되어 있었다. 회의에서 나온 중요한 내용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간간이 유머도 곁들여져 있어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어느 주말, 교회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 모임이 수련회를 갔다. 첫날 저녁은 난롯가에 앉아서 보냈는데, 나는 좀더 친밀한 차원의 대화에 불을 붙이고자 우선 나의 인생과 꿈에 관한 개인적인 부분을 약간 털어놓음으로써 분위기를 돋우려 했다. 나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곧 다른 사람들도 개인적인 이야기와 자기에게 중요한 것들에 대해 돌아가며 말하게 되었다.
그 친구가 이야기할 차례가 되었다. 그가 한 말을 최대한 더듬어 본다면-그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지금껏 결코 잊어 본 적이 없다-다음과 같다.
“나는 나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종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되게 도와주는 일이 즐겁습니다. 맡은 일을 하다 보면 나보다 높은 분들에게 보고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분들은 내가 그분들의 일을 잘하려고 최선을 다하리라는 것과 또한 내가 그들의 명예를 조금도 가로채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명예가 필요하지만 나한테는 전혀 필요 없습니다. 결국 그들은 더욱 열린 마음으로 나를 믿게 됩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최고 교육을 받은 뛰어난 기술자였다. 실은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최고의 기밀 사항으로 꼽을수 있는 중요한 군사 사업에서 ‘요인’(그들이 좋아하는 표현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전문 기술이나 경력을 더할 필요보다도 종의 도(servanthood)의 의미에 대한 인식이 훨씬 중요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직업 전선에서 물러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은퇴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종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다른 사업의 장으로 옮길 뿐이다.
📖 148-149쪽

앞선 세대의 유산, 옛날 이야기, 자신의 세계에서 중요한 사람들의 행동, 성경, 실패, 인도-예수님이 우리로 하여금 더욱 고결하고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는-를 의식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바로 성품을 빚는 원천이다. 그리고 성품은 확신을 묘판으로 하여 자란다.
…. 이것이 성품이다. 성품을 빚은 확신들은 한순간 찾아온 것이 아니다. 평생의 경험과 고통 그리고 그리스도와 가까이 동행함으로써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무겁디 무거운 수면 아래쪽의 중량이다. …제대로 빚어진 확신은 고결한 성품을 지닌 인간-그리스도를 닮았고 그리스도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만들어 낸다.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이다.
📖 257-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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