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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맘 받으소서/말씀으로

용서를 해보았다

by 수니팡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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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책에서 봤던 문구다. 이 말을 듣고 난 후부터 정말로 계속 이 말이 떠오른다.
격하게 공감하기 때문에..

작년 10월(아니 조금 조금 다 포함하면 8월부터겠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랑 같이 일 하면서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다.
나에게 나쁘게 한 건 아닌데 자기가 무시해야 할 사람은 대놓고 무시하고 비하에 폭언까지. 이 사람이랑 같이 더 이상 잘 지낼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이 욕하는 사람들은 나랑도 잘 지내는 사람들이기에...
그래서 큰 결단을 했다. 반기를 들었다.
이 사람은 나한테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그 후로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다.
그렇게 12월까지 같이 근무하다 근무조가 바뀌었다.
얼마 전에 건너 건너 들었는데 다른 조에서 이 사람(A라 부르겠다.)이 엄청나게 힘들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손절,,했다고. 하.

올 1월부터 5월까지도 무난은 했지만 힘들게 하는 사람은 있었다.
4월에 근무장소가 바뀌어서 우리조는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그 곳에 건물 관리자가 좀,,, 이상해서,,,, (뭐 그 사람도 얼마 전에 다른 곳으로 근무 장소가 바뀌었다고 갔다.)

6월에 B라는 친구가 우리 일터로 왔다.
나를 지목해서 내가 이 친구랑 같이 일을 하게 됐는데 하나 하나 알려주고 몇 번 알려줘도 메모 안 하니 계속 잊어 버린다..
더 큰 일은 우리는 중간 중간 교대로 근무하는데 교대 할 때는 쉴 수 있는데 쉬는 공간에서 쉬지 않고 우리 눈에서 아예 사라져 버렸다. 이러면 우리는 B가 개인적인 볼 일 보러 어디 갔는지 뭐 하는지 알 틈이 없다.
점심 시간도 1시간 넘게 쓰고. 이 얘기를 3번 했다. 운영 원칙도 보여줘 가며..
처음 일주일은 조심하더니 다시 마이웨이~~~~~
나만 화 나는게 아니라 다른 근무자들도 마찬가지로 화가 났다.
근무 장소, 시간도 제대로 안 지키는데 일은 기억도 못해....
그래서 지난 금요일 업무 분장표에 적힌 업무를 하나 하나 다시 설명 해주겠다고 했는데
“제가 일 하는게 마음에 안 드시나 보죠?”
흐업.... 내 혈압....
거기에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욱”한다.
이성을 잃고 완전 정색하며 나도 하나 하나 꼬집어 줬다.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니 “아니 그런 것도 다 주관적인데 내가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물어봐도 되는거 아닙니까?” 하길래 그건 할 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점심 시간 1시간 잘 지켜 달라고 다시 얘기하니
“점심시간 꼭 1시간 해야 하나요?”
흐악............

일단 이렇게 얘기는 잘 끝났는데 오후에 이 친구가 실수를 했다. 것도 빅실수.
내가 이렇게 말했다.
“아까 모르는 것 물어보는게 주관적이라고 했는데 이 실수한 일은 처음 한 건데 물어볼 수 있는거 아니에요? 제발 옆에 있으니 모르는게 있으면 그때 그때 물어봐줘요!”
(나중에 팀장한테 듣기론 이 얘기를 다른 근무자 앞에서 한게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더 큰 일이 생길 수 있을텐데 막아준 것도 모르고...)
그러면서 자기랑 일 하는게 싫으면 자기는 다른 곳 가도 되니 선택 하라고 한다.
하.
황당해서. B가 노력하는거 알고 있고 보인다. 같이 합 맞춰 보자는 건데 무슨 소리냐.
똑같은 말을 한번 더 한다. 그래서 더 얘기 싫다고 팀장이랑 통화하라고 나도 그러겠다고 했다.

토요일은 근무 시작 때 팀장이 전화 와서 다시 잘 해보겠다고 한다고 해서 내가 연장자이기도 하니... B를 찾아가서 (어제 그 일 있고) 오기 힘들지 않았냐고, 어제 나로 인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우리 서로 할 말 하고 잘 지내보자고 얘기했다.
나는 이 정도 내가 숙여 줬으면 B가 노력이라도 할 줄 알았다.
얼라리. 이 친구 그냥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처럼 종일 자리를 비웠다. 잠깐 얼굴 비췄다가 나가고. 완전 도장 찍고 나가는. 순간 나 엿 먹이려는 건가? 생각 들었다.
그리고 퇴근 때 단톡방 나가더니 다른 곳에서 근무하겠다고 한다.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그 친구의 태도도 그렇지만 어린 친구가 안타깝기도 하고..

일,월 쉬고 화요일 출근 했는데 이것 저것 안 된 부분이 많다. 다른 친구들이 일을 다 안 해놓으면 눈에 보이는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꽤 있다.
화요일도 역시 그랬고 짜증이 났다.
누구랑도 말 하고 싶지 않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좀 보내고.
오늘 수요일. 한 친구 한 친구랑 대화 했다. 이 부분들은 너희가 근무때 다 해놔야 하는데 안 하면 다 내 일이 된다. 근데 우리는 같이 근무하니 이거는 같이 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노력해달라고. 다들 알겠다고 한다.
말을 하니 내 맘이 좀 풀어졌다.
오후 3시 반쯤 팀장한테 전화가 왔다. B가 다시 우리랑 근무하려고 한다고. 낼부터 출근하려고 하는데 괜찮냐고.
B는 A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내가 제기한 문제들을 그 곳에서도 그대로 했는데 A가 그거 가지고 엄청 힘들게 한 모양이다. 3일 정도.
그래서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경고를 받는다고 했더니 다시 여기로 오겠다고 했다며.
B랑 통화 했는데 죄송하다고 한다.
그 친구가 나한테 한 행동을 떠나 어린 친구랑 그런 것이 되게 신경 쓰였는데 잘 된거 같았다.
다시 잘 해보면 되지!

그래서 다른 근무자들에게 얘기하면서 한 명 한 명 얘기 듣고 보니 다들 애쓰며 살고 있구나!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일 치킨을 쏘기로 했다.
서로 감정 상하고 아팠던 상처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서로 이 일을 통해 조심하고 배려하고 노력하는 관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뭐.. 이것도 욕심이려나?
지금은 내가 큰 동요없이 타이핑을 하고 있지만 이 시간을 보내면서는 정말 속에 천불! 참을인 백만번!!이 많았다.
그렇지만 살고 보니 내 욕심대로 내 맘대로 다 해보면 관계가 틀어지고 내 속도 너무 불편한 것을 느낀다.
그 어딘가의 타협점에서 내 얘기도 하고, 상대의 얘기도 듣고 하니 중간점이 생긴다.
그러면 나만 아니라 서로가 마음이 편하다.

오늘 이렇게 내가 흘러오기까지 아침에 읽은 말씀과 우리 선생님의 묵상글이 큰 도움이 되었다.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가 저기 먼 곳의 구스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줄 아느냐?”
“... 너희 눈이 미치는 모든 곳에 복이 쏟아지리라! 산과 언덕 위에서 포도주가 흘러나오듯, 복들이 흘러넘칠 것이다.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내가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그들이 파괴된 도성을 재건하고, 포도밭을 가꾸어 좋은 포도주를 마시며, 정원을 가꾸어 신선한 채소를 먹을 것이다.
내가 그들을 그들이 살아갈 땅에 심어,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다시는 뿌리 뽑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나님, 너의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
아모스 9:7-8,13-15 (메시지성경)

찐 웃음은 구원의 모형이다.
자기가 모른다는 것에 마음이 태평한 사람이 웃는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특히 정답을 알고 말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는 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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