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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신앙

안녕, 불안 (커티스 창)

by 수니팡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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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진짜 진짜 좋았다.
성경적 접근에서 불안을 다룬 이런 친절한 설명과 본인의 사례를 담은 책을 내가 읽은 적이 있던가...?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억에 없으므로 이 책이 처음.

일단 제목을 봤을 때부터 읽고 싶었다. 카트에 담아 두었었는데 감사하게 두란노 책나눔 이벤트에 당첨돼서 읽게 됐다.
넘 고마운 선물이라 읽던 책 내려두고 바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목사였다. 것도 하버드 최우등 졸업에 30대에 담임목회. 덜덜덜.
이런 어려움 없을 것 같은 분이 30대 후반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공황과 불안으로 목회를 내려놓고, 마음 치유과정을 통해 본인이 직접 적용하고 경험한 불안에 대한 성경적 접근에 대해 안내를 한다.

나도 작년부터 진로를 변경해서 성경적 상담가가 되고자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정말 턱없이 이 길에 대한 걱정이 되고, 내가 직접 불안을 겪으며 살아도 공부할 때 읽던 여러 정의나 기법들이 내게 적용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직접적으로 나에게도 도전과 기대와 희망을 던져준다.
저자의 실경험의 사례와 말씀으로 회복되는 이야기는 내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정말 많은 줄을 그었다.
전체적으로 저자는 에니어그램 6번 유형이 아닐까 싶다. 내가 잘은 몰라도 그런 느낌이.ㅎ

저자는 책의 첫 부분을 아주 어린 시절. 8살때의 기억을 시작으로 직접 겪은 불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린 아이가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지..
책을 읽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다 미래에 대한 것이며,
나의 걱정은 무언가를 잃을까봐 하는 것이었으며,
나를 보지 않고 외부의 문제로 관심을 돌렸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절대 우연이 아니겠지만 이 책을 읽는 타이밍이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과 같은 것이었기에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 주었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줄 쳤던 부분을 다 올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아서 앞 쪽의 몇 부분만 올린다.
맘 같아서는 당장 10권의 책을 사서 선물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그러긴 어려워서 한 명, 한 명씩 천천히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
불안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불안의 영적 본질은 가치 있게 여기는 뭔가를 잃을지 모른다는 매우 인간적인 걱정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상실이 '미래'에 대하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신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다 미래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 6:34)
불안은 내일 곧 미래에 대한 것이다. 불안은 나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두려워하게 한다. 불안은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니다.
조금 전 당신이 구체적으로 찾은 걱정을 다시 생각해 보라. 자신에게 이렇게 물으라.
'이 걱정이 나를 어느 시점으로 데려가고 있는가? 과거? 현재? 미래?
예수님은 모든 불안이 우리를 현재에서 납치해 미래에 관한 상상으로 끌고 간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44-45쪽

예수님은 우리가 현재에 집중하기를 바라신다.
내일에서, 미래에서 당장 떠나라. 오늘로, 현재로 돌아오라.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주시는 모든 명령의 요지는 두려운 시나리오 상상하기를 멈추고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께 집중하라는 것이다.
특히 예수님은 자연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라고 명령하신다. "지금 주변의 새들과 백합화들을 보라." 누구나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세계를 마음껏 접할 수 있다. 자연에 집중하면 암울한 미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연은 현재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앉은 돗자리 주변을 윙윙거리는 벌, 지금 우리 앞에서 도토리를 깨물고 있는 다람쥐, 지난주보다 더 크게 자라 있는 내 눈앞의 풀.
자연은 우리를 모든 피조물의 건축가께 집중하게 한다.
자연은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을 끊임없이 돌보고 계신다는 증거로 가득하다.
상상 속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피조 세계는 하나님이 그분의 자녀를 위해 마련하신 놀이터다. 하나님은 우리를 현재로 데려오고 싶어 하신다.
예수님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자연 '속'에 잇는 것만이 아니라, 자연을 '향해' 정신을 집중하는 것에 관해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연을 '향해' 정신을 집중하라고 명령하신다. "공중의 새를 보라" 이는 속으로는 불안에 신경을 쓰면서 멍한 눈으로 새를 보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보라는 뜻이다. 유심히 본다는 것은 새들의 삶에서 진정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새들은 하나님께 돌봄을 받는 작고 약한 피조물이다. 28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라, ESV)." 불안한 생각들을 하기 위한 배경으로 자연을 이용하지 말라. 멈춰서 유심히 관찰하고 냄새를 맡고 그것들의 영광을 음미하라. 창조주의 돌보심이 묻어 있는 숨이 멎을 만큼 놀라운 아름다움을 보라. 58-60쪽

나는 내 안의 상태를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지 않았고, 심지어 나 스스로 깨닫지도 못했다.
'담임목사는 불안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담임목사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어야만 한다. 담임목사는 첫 목회지에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담임목사는 교회 예산 삭감으로 임금을 받지 못해 길거리로 나앉을까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충서스러운 담임목사는 이런 두려움 때문에 한밤중에 깨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한마디로 나는 내 불안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 ... 그래서 불안해지면 우리는 내적 수치심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내러티브들에 강하게 끌리게 된다. 햇빛, 과중한 업무, 너무 느린 교역자 팀. 내 안에서 들끓는 불편한 감정만 빼고 다른 모든 것을 탓하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수치심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예수님이 우리를 받아 주신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불안한 자아까지 포하해 우리의 전부를 받아 주신다.
모든 것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내러티브를 따르면 예수님의 해법을 놓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분이 우리를 받아 주시는 것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일은 '저 바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불안이 '여기 내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예수님에게서 이런 반응의 패턴을 볼 수 있다. 7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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