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 하고 있는 곳의 근무 장소가 2곳이고 가고 싶은 곳으로 출근하면 된다.
나는 좀 더 가깝고 Y가 없는 곳으로 다니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였나. Y가 있는 곳이 이전을 한다고 한다. 위치는 지금 내가 다니는 곳과 똑같은 거리.
사실 지금 다니는 곳에도 S가 있고. Y가 있는 곳엔 2월부터 C도 다니고 있다.
편하게 내 맘대로 하려면 지금 다니는 곳을 계속 다니면 되지만.
집중하려면 Y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더 좋다.
그리고 오늘 이사를 진행한다고 팀장이 단톡에 공지를 했다.
고민을 며칠간 했더니 그저께 꾼 꿈도 연관된 꿈인 거 같다.
Y랑 C는 지금도 여전히 당당하게 지각을 하고, 특히 Y는 퇴근도 자기 맘대로 10분 일찍 한다.
지난 1월에는 참다 참다 민원을 넣었지만 앞으로 잘 하면 된다는 말만 듣고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기에 여전히 뻔뻔한 이 사람들에 대해 민원을 다시 넣어도 희망의 답변이 없을 거라는 그런 무기력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계속 이들에 대해 항의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런데 이렇게 해도 내 마음이 편해지는 건 절대 아니었다.
그때 리처드 로어 묵상선집에서 이런 글을 봤다.
“나쁜 것에 대한 최선의 비판은 그보다 잘하는 것이다.”
이 말은 <위쪽으로 떨어지다>에서도 봤었는데 그때도 좋았기에 기억하는 말인데 이번에 읽을 때는 더 와닿았다.
그보다 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계속 내 눈에 사회적으로 지켜야 하는, 또 내가 근로계약서에 근무시간와 근태에 관련된 내용이 버젓이 쓰여 있는 걸 확인하고 서명을 했다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눈 앞에서 알짱 된다면 그게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하는 일이겠는가.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 말이 내게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어젠가 오늘 아침인가 이 말씀이 떠올랐다.
마태복음 18:21 - 35
21.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23.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24. 결산할 때에 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25.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하니
26.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이르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28.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29. 그 동료가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나에게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30.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그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31.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몹시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알리니
32.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
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35.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나는 여태까지 빚을 탕감 받은 종 진짜 못됐다고.
쯧쯧쯧. 어찌 저리 못됐노? 나는 아닐거야. 나는 아니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문득 그 말씀이 떠오르면서 내가 Y나 C, S에게 가진 마음이 이 빚을 탕감 받았으면서 그 은혜를 모르고 자신에게 빚진 동료를 자신의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옥에 가둔 이 사람과 같다는 것을...
이런 마음이 있음에도 나는 그 상황을 직접 매일 마주한다면 계속 갈등할 것이다.
내게 필요한 건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용서가 내 마음에 넘치게 하나님 도우셔서 그들의 행동이 내게 불편함이 되지 않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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