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아…읽는 내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얼마 전, 존 브래드 쇼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 저자 앨리스 밀러가 몇 번 언급이 되길래 궁금했다.
그래서 책을 검색했는데 내가 구입하는 인터넷서점 리뷰에는 약간의 아쉬움을 표하는 글이 있길래 일단은 그래도 읽어보자 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
첫 페이지에서 두번째 페이지까지 밑줄 그은 곳이 더 많았다.
정말로 정말로…… 너무너무 만족스럽고 좋았다.
저자는 20년간 정신과 의사생활을 하다 이후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글쓰기와 연구에만 전념했다고소개되어 있는데 정말 쌓안 그 시간이 무시할 수 없는 보석 같은 시간을 주는구나를 느꼈다.
어린시절에 대한 얘기로 실사례와 함께 우울증 등 설명을 해주는데 어린 시절이 이렇게 중요한지 다시금 알게 됐다.
내 안에 억눌린 어린시절 상처 받은 그 때의 그 감정을 강렬하게 체험함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그 감정에 관한 명료한 해답과 실제 원인을 찾은 사람은 왜곡된 행동이 멈춘다고.
아무튼 읽는 내내 참 좋았고, 오늘 이렇게 정리하며 보니 1년에 한번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실천은 미지수지만 ^^;;)
그만큼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 아침 교회 가는 길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억누른 어린시절 감정을 체험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나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내가 왜 이런지 나도 나를 이해할 거 같다.
📖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도 없고, 어렸을 때 겪었던 부정적인 사건을 없었던 일로 되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 우리 삶에서 어긋난 것을 바로잡아 제대로 정비할 수 있으며,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몸 깊은 곳에 저장된 숨은 과거사를 가까이 살펴보겠다고, 무의식에 있는 과거사를 의식의 영역으로 명확히 드러내 보겠다고 결심할 때만 가능하다. 10쪽
본래 아이는 다른 사람이 늘 함께 있어 주면서 자신의 감정을 받아 주고 이해해 줄 때에만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따뜻한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다면, 아이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조차 ‘그 자체로’ 경험하지 못하고 억눌러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몸은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저장하고 간직한다.
23-24쪽
하지만 이제 다행히도 참된 감정들이 교육이나 규범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화가 난 이유, 그 분노의 진정한 원인을 곧바로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분노는 먼저 자신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리상담사나 자신의 아이들, 말하자면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들에게 향한다. 발화점이 되기는 했으되, 분노의 근본 원인은 아닌 사람들을 향하는 것이다. … 감정을 차단하거나 혼란의 상태에 빠져 자신의 과거사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한, 자신이 죄챔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무의식 안에 품고 있던 지나친 죄의식을 결코 해소할 수가 없다. 37쪽
나는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 너무나 시급한 과제임을 느낀다. 상담자로서도 자신의 과거를 감정적으로 체험해야만 한다. 어린 시절의 감정을 느끼고 해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상담자는 지금이라도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부모를-어쩌면 자신이 상담해야 할 내담자들에게서-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생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슬픔이 우리를 이 허상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한때 그토록 필요로 했던 부모, 즉 공감해 주고 이해심 많고 개방적이며,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고, 모순 따위 가지지 않고, 무섭거나 어두운 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부모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48-49쪽
부모가 어린 시절에 겪은 비극은 그 억압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는 한 자식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해져 이어진다. 51쪽
과대성 안에는 우울증이 끊임없이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우울한 기분 뒤에는 과거에 겪었던 비극적인 역사에 관한 예감이 억눌린 채 숨어 있다. 원래 과대성은 자아 상실에 따른 깊은 고통, 즉 우울증을 방어하기 위해 나타나며, 그 고통은 현실을 부정하는 데서 온다. 71쪽
내 이론은 한 사람의 감정적 성장은, 그리고 그에 바탕을 둔 심리적 균형 상태는 생후 첫 며칠이나 몇 주 동안 부모가 아기의 욕구와 느낌을 받아 주고 응답해 주었던 방식에 달려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159쪽
억눌린 감정을 체험할 때에만, 비극적인 기억을 의식적으로 불러일으킬 때에만 맹목적이고도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멈출 수 있다. 상처를 체험하자마자 왜곡된 모든 행동들이 갑자기 멈춘다. 166쪽
결국 자신의 비극을 의식적으로 소화해 낸 사람은 훨씬 더 명료하고 빠르게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감지한다. 설령 그들이 안 그런 척 행동한다 해도 말이다. 자신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때라도 다른 이들의 감정을 조롱하지 않는다. 202쪽
강렬한 감정을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어린 시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한 체험이 우리로 하여금 현실의 눈을 뜨게 해 허상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억눌렸던 기억들을 되찾게 하며, 때론 몸의 병도 사라지게 한다. 이런 체험은 인간을 강하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 분노가 마침내 체험되어 정화되면 분노는 그 즉시 해소된다. 새로운 원인이 생길 때 분노는 당당히 다시 찾아올 것이다. 203쪽
책을 읽어 가다가 다시 만난 옛날의 그 아이가 여러분을 반드시 필요한 것을 찾아내도록 도와줄 것이다.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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