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얇은 책이다. 이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글이 많지 않아 금방 다 읽었다.
짧은 글에서 에디트 슈타인이 얼마나 영성적이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컸는지.. 깊었는지 느껴졌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게 가능하다고?? 싶기도 했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산 사람들이 정말 많았구나 싶었다.
연구소 아니었음 절대? 몰랐을 에디트 슈타인에 대해 알게 되어 좋다.
우리의 내면은 외부에서 오는 기질로 의해 온갖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을 몰아내며 우리를 격동과 불안 속에 빠트립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해야 할 일들과 온갖 걱정거리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그 일과 걱정이 평온한 밤을 이미 방해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루 만에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고민에 쫓기다 보면 정신 없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해!"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야 합니다. 지금은 그 어떤 것도 가까이 다가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아침 시간은 주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p.14
이제 하루 일과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4~5시간 이상 연속으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하려던 일을 거의 못하거나 아예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피로에 지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울함, 거부감, 불안한 감정이 생기며 열심히 일할 힘을 앗아 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기분 나쁜 말과 행동을 하는 윗사람,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느끼는 불쾌함, 충족되지 않는 요구, 부당한 비난, 인간적인 고통 등 여러 가지 곤경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러다가 지치고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집에서도 십중팔구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침에 가졌던 영혼의 신선함은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또다시 이 모든 것이 괴롭히려고 합니다. 반항, 짜증, 후회가 밀려옵니다. 게다가 저녁까지 해야 할 일은 얼마나 많은지요!
…. 언제 어디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p.16-17
밤이 왔습니다.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해 놓은 일과 해야 할 일, 계획했던 일을 떠올려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 깊은 수치심과 후회가 밀려올 때,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마음 안에 간직하고 있다가 하느님의 손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겨 드리는 것입 니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 안에서 진정으로 쉴 수 있고, 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다음 날을 활기차게 시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18
내가 말하려는 것은 사실 아주 단순하고 작은 진리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떻게 주님의 손 안에 머무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는 내게 오는 것은 무엇이든 받아들입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해 필요한 힘을 주시기를 주님께 간절히 청할 뿐입니다. p.25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이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적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한 행동 지침이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흐름을 지배하고, 한 해의 흐름과 일생 전체를 지배해야 합니다. p.28
날마다 하는 일에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당신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모두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좋으신 주님께서는 인내하시고 그런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십니다. … 우리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한 '이웃' 입니다. p.56-57
➡️ 이 부분에선 개인적인 일화가 떠올랐다. 지난 3월 수련회 둘째날 밤 마지막 집회가 마치고.. 같은 임원인 동생에게(11살? 차이가 나는 듯) 개인적인 마음을 비췄는데 그 동생의 표정이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내언니의 표정 중 하나였다. 나를 이해 못하고 도대체 너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왜 그랬어? 라는 표정이었다. 그때 그 말을 후회했었다. 아마도 나름 친해져서 그런 속마음을 얘기해도 된다 생각했는데 나이차이나 받아들임이 달랐기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 표정과 말투를 보고 넘 수치스럽고 기분이 상해서 간식 시간에 참여 않고 세미나실 정리를 했다. (간식도 내가 먹지 않는 메뉴였고) 그 동생이 같이 내려가자는데 안 갔고 이후에는 내 말에 대답도 않았다.
그 느낌 아니까. 갑자기 그 동생이 너무 미워졌다. 그리곤 못 본척을 했다. 그 이후부터 다음 날까지 그 동생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냉랭했다.
나는 속으로 역시 내가 본 이미지 그대로였어라고 생각했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안은 했다.
내 판단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 후로 20여일이 지나고 두 번 만났는데 우리는 서로 어색하다. 서로 마음에 상처가 됐다.
어찌 얘기해볼까 싶다 말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육체를 부여받은 인간은 자신의 육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육체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면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내적 삶에도 혼란이 일어납니다. 내적 삶의 질서가 깨지면 육체에도 그 영향이 드러나게 됩니다. p.73
➡️ 여기서도 현재 내가 떠올랐다. 나는 그간 먹고 싶은거 마음 껏 먹고, 운동도 안 하며 살아왔다.
지난 달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에 대한 소견이 안 좋았다. 그때부터 조심하려고 하는데 그 동안 내 맘대로 먹고, 내가 편한대로 살아왔더니 이제야 그 책임을 묻는구나~!
책임에 대해선 작년 일반대학원 시험 응시하면서도 깨달았지만 그 때는 몸은 생각도 못했다.
이제 내 검진 결과들이 내게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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