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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신앙

아담 (헨리 나우웬)

by 수니팡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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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SNS에 올라왔던 몇 발췌글이 좋았었다.
물론 요즘 내가 저자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잘 읽었을지도. 난 이 책이 신간인줄 알았는데 개정판이다.
얇고, 저자가 라르쉬 공동체에서 만난 “아담”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 소개하고 그를 통해 영성으로 연결된 이야기들을 하고 있기에 잘 읽혔다. 형부 소개로 읽었던 저자의 <나우웬과 함께 하는 아침> 책을 그냥 읽었기에 저자의 감성이나 글에 어떠한 생각도 없이 읽었는데 글쎄 나는 서론을 읽으면서 정말 엄청 놀랐다.
어떻게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 예수님으로 연결이 되고 저렇게 깊은 묵상이 될까…?
이 사람이야 말로 정말 영성이 있는 사람이구나!! 란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말을 할 수도 걸을수도 어떤 표현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이었던 아담.
그의 일과를 바로 옆에서 도우며 저자는 많은 것을 깨달았고, 오히려 아담을 통해 배운 사람이 되었다. 글을 쓰고, 강의를 하던 저자가 돌연 다 내려놓고 장애인 공동체를 가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지만,
와서 아담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다 생각의 변화가 찾아왔다.
아담에게 무언가 특별함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유창하게 말 하고, 명예와 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을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를 통해 예수를 보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너무나 감명 깊고, 옆에서 읽기만 해도 가슴 뛰는 부분이 있지만 아담을 만나보지 못했기에 온전히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선하시고, 나를. 우리네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겠다.
메마르고 식어버린 내 가슴에 불을 지펴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책이 된 듯 하다.
불이 붙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책 중에서 어떤 책을 다음 책으로 골라 읽어야 할까…? 🧐



참!! 이 부분은 사진으로 올렸지만 좋아서 다시 옮겨본다.

1.
나는 뉴 하우스의 온화한 안전함이 나의 내면의 장애 주변에 세워 놓았던 수많은 방어막을 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 나는 아주 불안정하고 궁핍하고 나약한 인간, 바로 나 자신을 만났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는 아담이 강자였다.
… 1987년이 끝나 갈 무렵 나는 위기로 향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 그것은 마치 나의 정서적 심연을 덮고 있던 판자가 치워지고, 나를 삼키려고 기다리는 야생 동물로 가득한 협곡을 바라보는 것과도 같았다. … 나는 공동체에 있는 몇몇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다. .. 그리고 곧 정신과 의사에게도 이야기하게 되었다. 모두가 똑같은 말을 했다. “당신의 악한 영을 직면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상처를 싸매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돌보도록 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그러나 이제 아담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자신의 장애를 인정할 때가 되었다. 나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도 사랑받는 자임을 믿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분투의 길을 가고 있었다. … 그렇다. 나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있었으므로 훌륭하고 고귀하기까지 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마지막 버팀목마저 무너진 지금 나를 향한 도전은, 내가 보여 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믿으라는 것이었다. ….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이렇게 ‘아담처럼 되는 것’에 저항하고 있었다. 나는 의존적이거나 나약한 사람이 되기는 싫었다. 그렇게 궁핍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디에선가 아담의 길, 곧 철저한 연약함의 길은 또한 예수님의 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데이브레이크를 떠나 있던 몇 개월 동안 나는 많은 인도자의 도움으로 내면에서 들려오는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자녀요 내가 기뻐하는자다”라는 목소리를. 오랫동안 나는 그 목소리를 믿지 않았다.

2.
나는 예수님의 삶에 대해 듣고 읽었지만 그분에게 손을 대거나 그분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담에게 손을 댈 수 있었고, 그를 보았으며 그의 삶에 다가갔다. 그를 목욕시키고 면도시키고 이를 닦아 줄 때 육체적으로 그를 만졌다. 조심스럽게 그의 옷을 입히고 아침 식탁으로 그를 데려다주고 숟가락질을 도와주면서 그를 만졌다. 다른 사람들은 그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체조를 시키고 수영장과 목욕탕에서 곁에 앉아 있으면서 그를 만졌다. 그의 부모도 그를 만졌다. 머리, 캐시, 브루노도 그를 만졌다. 그것이 우리가 한 일이었다. 그를 만진 것!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곧 아담에 대한 이야기였다. “손을 대는 자는 다 성함을 얻으니라”(막 6:56하) 아담에게 손을 댄 모든 사람은 각각 어딘가가 온전해졌다. 그것은 우리의 공통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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