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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맘 받으소서/말씀으로

충격+충격=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by 수니팡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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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저녁, 연구소 송년 글쓰기 모임에 처음 참여하였다.
전날 금요일에는 준비물이 안내되었는데 올해 내 다이어리가 준비물에 있었다. 한번도 활용해본 적 없는 내 다이어리를 쓴다는 신기한 기대감이 있었고, ‘2024년 내 주제 말씀을 하나님께서 참 신실하게 말씀대로 이뤄 주셨구나 감사하네.’ 그런 마음으로 글쓰기 모임에서 내가 나누지 않을까란 계획?을 가지고 참여했다.

모임이 시작되고 다이어리를 펴서 1월부터 12월까지 쭉 어떤 일이 있었나 살펴보는데 정말 깜짝 놀라고 충격에 충격을.. 받았다.
나는 자꾸 화가 나고, 짜증나고, 힘들다만 쓰여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썼지만 내가 그렇게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나고 계속 그 여파가 12월까지 내내 있었다는 걸 내가 쓴 걸로 내가 확인하니 정말 놀랐고, 충격이었다.

2024년은 시작부터 사람을 미워하고 있었다.
특히 한 사람 Y.
Y는 내 블로그에도 자주 등장했다. 글쓰기 모임에서 올해 나를 힘들게 한 사람에게 편지를 썼는데 당연 Y에게 썼다.
Y는 센터의 규칙과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나는 규칙과 지침을 잘 따르려는 사람으로써 Y의 그런 행동과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적당히 안 따르는 것도 아니고. 아주 심하게…^^
그리고 참다 참다 센터에 말했지만 센터는 자꾸 그걸 덮고 넘어가려고 했다. 것고 되게 이상한 말을 하면서… 센터에서 관리 책임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않자 나는 시에 민원을 넣었고. 시에서도 시늉만 낼 뿐이지. 자신들의 지침을 어기는 사람에게 어찌 하지 못했다.
내가 화가난 건 난 지침을 지키려고 애쓰고 지키는데. 안 지키는 사람에게 아무런 제제가 없으니 나는 왜 지침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였다.
안 지키는 사람 지침대로 제제고 못하면서 나는 또 잘 지키래.
아니 왜 나는 잘 지키고 상대는 안 지켜도 권리를 다 받아가는 것인가!!!
그런 면에서 화가나고 미웠고 힘들었다.
그때 리처드 로어 신부님의 책에서도 사람을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쓰지 말라는 글을 읽고 와닿지는 않았지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내 1년치 다이어리를 보면서 내내 힘들고 짜증나고 화가나는 내 상태를 보며 깨달았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거.. 그거 정말 내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구나. 그거 하면 안 되는구나..
그래서 나에게 쓰는 편지에 우리 오늘을 기억 하자고 내 자신이 올해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고..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돼도 난 하지 말라고는 못하겠지만 또 같은 방법으로 하라고도 못하겠다고. 그로 인해 1년이 힘든 걸 확인했기에… 그러니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향심기도 시간이니 우리 같이 향심기도를 드리자고. 그러면 언젠가는 내가 극복될 거라고 믿는다고 썼다.
그제서야 4월에 막내조카랑 놀러갔을 때도 애의 행동에 바로 화가났던 내 모습이 떠오르고, 둘째조카에게도 동일시하여 화가 난 내 모습들이 떠올랐다.
내가 마음이 좋지 않으니 조카들에게 그렇게 화풀이를 했구나..  

뒤숭숭한 마음으로 잠을 잤다.
그리고 아침에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꿈에서 내가 이사를 갔는데 얼추 짐 정리가 됐고, 안방에 들어갔는데 상태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
한 쪽 천장에 틈이 많아서 매워야 되는 상황, 전등은 밝지 않지만 불이 켜져 있는데 전등 불빛 사이 유리 뚜껑?에 애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고, 나뭇잎이 가득.. 더럽게 보였고 다 씻어야 되는 상태였다. 3개의 전등이 다 상태가 똑같았고 이걸 어쩌면 좋지…!!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책장쪽도 뒤에 보니까 벽지가 막 뜯어져 있고, 집주인이 놓고 간 그런 세탁기 건조기, 세탁기가 3대 있고 쓸모 없는 큰 빈 박스들이 있었다. 내가 쓸 공간들인데 집주인이 버리지 않은 그 물건들로 공간을 버리는 것이 눈에 보이고.
이걸 버리려면 돈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지… 이삿짐 센터 사람들은 방 상태가 이런데 어떻게 물건을 그냥 두고 간건지 원망… 또 나는 분명 집을 처음에 보러 왔을 때 왜 이런 부분을 놓쳐서 지금 이 상황이 된 것인가…!!!
눈 뜨자마자 꿈이 기억이 나는데 내용이 넘 이상하니 기분이 더 싱숭생숭..
대체 꿈이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계속 생각을 했다. 처음엔 잘 모르겠던데 계속 생각을 해보니.
꿈에서 집은 내 자아를 상징하는데 내 집. 더군다나 가장 편안하고 은밀한 곳인 안 방.
내 마음 깊은 곳을 풍경이 지금 이렇구나.. 상태가 지금 이렇구나..를 알았다.
어떤 방에 짐을 넣고 생활을 하려면 일단 빈 공간 자체가 깨끗해야 한다. 그래서 청소를 하고 벽지도 새로 바르고 하는데.
내 마음 깊은 곳에는 한 사람을 미워해서 방에 구멍이 나 있고, 벽지도 뜯어져 있고, 더러운 쓰레기를 비우고 씻어야 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짐을 넣어야 책상이든, 책이든, 침대든 활용할 수 있는데.
찢어지고 구멍나고 비워야 하는 곳이 보이지 않게 메우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니 구멍으로 바람도 숭숭, 벌레도 숭숭 들어오고, 공간도 좁고,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는 곳이었다.
계속 그렇게 채우고 가리기만 하면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안 된다...!!!
이제라도 짐을 빼서 망가진 곳들을 보수해야 한다. 구멍들을 메우고, 벽지도 새로 바르고, 쓸모 없는 짐들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내 짐을 넣어야 한다.
그랬더니 말씀이 딱 떠오른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새 옷의 조각을 낡은 옷에 깁는 사람 없다. ...못 쓰게 되고”
성경을 찾아 보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새 옷에서 한 조각을 떼어내서, 낡은 옷에다가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그 새 옷은 찢어져서 못 쓰게 되고, 또 새 옷에서 떼어낸 조각은 낡은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다가 넣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그 가죽 부대를 터뜨릴 것이며, 그래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 쓰게 될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
누가복음 5장 36~38절, 새번역

생베 조각을 낡은 옷데가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그 옷을 당겨서, 더욱더 크게 찢어진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 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마태복음 9장 16~17절, 새번역

보통 12월에 성경을 읽으면 읽는 권에서 다음 년도 주제 말씀이 정해졌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오는 말씀이 없었다.
어찌해야 하누 했는데. 2025년 내 주제 말씀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미워해서 여기 저기 상처나고 부스러진 내 마음을 보수하고, 거기에 알맞은.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넣고 싶다.

일기를 그날 그날 마음에 맞게 써준 나에게 고맙다. 내가 그렇게 솔직하게 써서 내 글을 읽고 충격 받았지만,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1월 1일인 오늘 아침에도 살짝 미워하는 마음이 올라올 뻔 했는데 퍼뜩 생각했다.
향심기도가 필요해!

조금만 정리할 것 정리하고 향심기도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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